궁금한 세상 이야기

지하철 역명 '365일 움직이는 광고판'

JOIN US 2020. 10. 6. 02:29

 

#지하철역명따내기전쟁

#365일 움직이는 광고판

#역명 유상병기

#브랜드 인지도

 

"이번 역은 종각, SC제일은행역입니다"

 

이것은 서울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종각역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방송입니다.

 

SC제일은행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어도 종각역 인근에 SC제일은행 본사가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셈인데요.

 

금융권에 따르면, 이처럼 <365일 움직이는 광고판>인 지하철 역명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들의 물밑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역명 유상병기란 지하철 역 인근 기관이나 단체에서 돈을 받고 역명을 함께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을지로입구역(IBK기업은행) 서대문역(강북삼성병원역)처럼 본 역명 옆에 괄호로 표기되는 이름을 말하는데요.

 

이는, 지하철 운영기관의 수익 창출을 통한 경영 개선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합니다.

 

#일단, 인지도가 높아야 합니다.

#승객의 이용 편의에 기여하고 해야합니다.

#대상역에서 500m 이내 위치한 기관 또는 지명이라는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3년 기준 계약금이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을 넘을만큼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조건이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SC제일은행은 서울교통공사와 맺은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앞서 SC제일은행은 2017년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역명 병기 입찰에 뛰어들었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는데요.

 

이 계약을 3년 더 연장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2023년 7월까지 안내표지와 차량 안내 방송 등에 모두 ‘종각(SC제일은행)’을 사용하게 됩니다.

 

KB금융그룹 역시 지난 7월 서울시메트로 9호선과 샛강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샛강역은 샛강(KB금융타운)역으로 바뀐 상태입니다.

 

샛강역 주변에 KB금융 본점을 비롯해 KB생명보험, KB증권 등 계열사가 몰려있는 만큼 브랜드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책은행도 예외는 아닌데요.

 

 

서울 9호선 '국회의사당'역 역시 지난달부터 KDB산업은행이란 이름이 추가됐답니다.

 

특히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은 역명 마케팅의 격전지입니다.

 

3년 전에는 이 역의 역명 병기를 두고 국내 주요 은행간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답니다.

 

은행들이 말하는 지하철역 광고 효과는 큽니다.

 

지난해 종각역에서 승하차한 사람은 3,145만명에 이르는데요.

을지로입구역 일일 승하차 인원은 1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차를 위해 지하철 방송에 귀를 기울일 경우 은행명이 자연스럽게 각인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종각역에 이름을 병기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올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브랜드 인지도는 최초 계약 시점인 2017년 6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고 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동인구뿐 아니라 해당 역 인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홍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우리가 사는 지금, 현대 사회는 광고에 죽고 광고에 사는 세상입니다.

 

자본주의와 함께 탄생한 광고라는 과학은 과연 어떤 형태까지 진화할까요?

 

광고와 심리는 떼레야 뗄수 없는데 광고와 과학의 관계도 파고 들면 재미있겠습니다.